“죽음은 두려운 존재일 수 있지만
삶이라는 보석을 닦아 주는 수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삶을 더 빛내 주니까요.” _5학년 학생 이야기
초등 교사가 그림책으로 함께 나눈 상실과 애도, 회복에 관한 이야기
죽음을 테마로 한 그림책으로 삶의 의미와 가능성을 모색하고 상실을 어루만지는 초등 교사, 임경희 작가가 그림책으로 죽음교육을 하며 만난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놓았다. 30년 넘게 교단에서 아이들을 마주하며 함께 나눈 죽음 이야기, 웰다잉과 호스피스 관련 교육을 진행한 경험이 깊은 감동을 준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일이 터부인 사회에서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저마다의 ‘지금, 여기’를 더욱 사랑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죽음과 관련된 17개의 중요 키워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관련 그림책을 우리 일상과 어떻게 연결 지어야 하는지 밀도 있게 다룬다. 그림책의 주요 장면을 함께 실어 감동을 더했다. 종교나 문화가 달라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을 담았다.
죽음에 관한 정의, 삶의 유한성, 죽음과 순환, 사후세계, 영혼 여부 등에 관한 철학적 사유가 흥미롭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되돌아보는 이야기, 웰다잉과 맞물려 사회적 이슈가 되는 임종 장소에 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저마다의 뒷모습을 아름답게 남기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삶을 성찰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상실을 겪은 사람들이 회복과 치유로 나아가는 과정, 반려동물의 죽음, 사회적인 추모가 필요한 죽음 이야기도 담아냈다. 상실의 터널을 지나는 사람에게 필요한 위로는 무엇이고 도움이 안 되는 위로는 무엇인지,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후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실천적인 길 또한 제시해 준다.